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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또 5장 역시 다꽝!

로또마니아 2024. 11. 27.

지난 주말, 오랜만에 로또를 샀다. 딱 5장. 5천 원어치.
아무 이유는 없었다. 그냥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 눈에 띈 로또 기계와 그 위에 붙어 있는 "이번 주 1등은 당신입니다!"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을 뿐이다. ‘그래, 나도 한 번 사보자.’ 설렘 반, 그냥 심심해서 반. 그렇게 로또 5장을 손에 쥐었다.

 

번호 고르는 재미도 잠시

나는 로또를 살 때마다 조금 다른 방식을 쓴다.

  • 1장은 자동.
  • 1장은 내 생일 번호 조합.
  • 1장은 가족의 생일 번호 섞기.
  • 1장은 친구가 "이 번호가 좋대!"라고 말했던 숫자.
  • 마지막 1장은 완전히 랜덤하게 고르기.

이번에도 그렇게 했다.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볼펜을 꺼내 들고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번호를 선택했다. 사람들이 로또 번호를 고를 때 뭔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. ‘이 번호에 내 운명이 달려 있을지도 모르잖아!’

번호를 다 고르고 나니 묘한 뿌듯함과 함께, 머릿속에서 이런 상상이 스쳐갔다.
"혹시 이번 주 내가 1등 당첨되면…? 집을 사야 하나? 여행부터 떠날까? 아니면 부모님께 차를 사드릴까?"
로또 한 장에 담긴 상상의 가치는 생각보다 컸다.

 

당첨 확인의 순간

그리고 토요일 저녁, 드디어 로또 당첨 번호 발표 시간이 다가왔다.
집에서 TV를 켜놓고 로또 번호가 하나씩 나오는 걸 보며 내 로또와 대조하기 시작했다.

첫 번째 장: 아무것도 안 맞음.
‘에이, 괜찮아. 첫 장이니까.’

두 번째 장: 겨우 하나 맞음.
‘흠, 나머지 번호를 잘못 고른 게 틀림없어.’

세 번째 장: 여전히 꽝.
‘이거 자동이었는데… 기계가 나보다 운이 더 없네.’

네 번째 장: 그래도 두 개 맞았다!
‘오오! 이제 세 개만 더 맞으면 5등인데… 끝났네.’

마지막 다섯 번째 장: 정말 아무것도 안 맞음.
‘이게 무슨… 농락당한 기분이야!’

 

꽝이라도 즐거운 이유?

솔직히, 결과는 참담했다. 5천 원을 써서 얻은 건 5장의 꽝 티켓이었다.
하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. 번호를 고를 때의 설렘, "혹시나" 하는 기대감, 그리고 당첨 번호를 확인하며 느꼈던 약간의 긴장감. 이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.

그리고 어차피 1등 당첨자가 될 확률이 800만 분의 1이라지 않나.
‘그 확률을 뚫으려면 적어도 10년은 꾸준히 사야 되는 거 아닐까?’
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티켓을 깔끔히 쓰레기통에 넣었다.

 

다시 또 로또를 살까?
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 "다음 주에도 한 번 더 사볼까?"
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, 5천 원으로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게 훨씬 더 알차게 돈을 쓰는 방법일지도 모른다. 하지만 로또는 단순히 돈을 쓰는 게 아니라, 작은 희망과 즐거움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
"그래, 다음 주는 2장만 사자. 너무 욕심내지 말고!"
다음에는 로또 번호를 조금 더 신중하게 골라볼 생각이다. 아니면 전부 자동으로 맡겨볼까? 어쨌든, 로또를 사는 즐거움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오는 것 같다.

 

로또를 샀지만, 결과는 꽝이었다. 하지만 그 5천 원으로 얻은 건, "혹시나" 하는 설렘과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즐거움이었다. 이번 주도 꽝이었지만, 다음 주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.

여러분은 로또를 사본 적 있나요?
혹시 "다 꽝"이어도, 그 과정을 즐겨본 적 있나요? 😊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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